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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융・복합 따른 산업영역 혼재가 전기공사업계 무한 확장의 기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6.02 10:55 조회수 744

업계 미래 과제 연구 수행 중 주요 현안 단기적 해결 모색
개발 중인 ‘시공정보시스템’ 업계 디지털 전환의 첫 단계
전기공사 대표 포털로 성장시킨 후 ‘오픈API’ 제공도 구상

 

[전기신문 조정훈 기자] 한국전기산업연구원은 자타공인 전기공사업계의 싱크탱크다. 시공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고, 국가경제발전의 핵심동력인 전기공사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 유망산업으로써 전기·에너지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등 전기공사업계의 오늘과 내일이 연구원의 두 손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임 1년을 맞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신철 전기산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지난 1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한국전기산업연구원은 지난 10여년간 전기산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온 성장의 토대 위에서 ‘전기산업연구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연구의 방향을 지향해 나가야 합니다.”

 

 

신철 한국전기산업연구원 이사장은 연구원이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에 ‘마라톤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주어진 현안들의 단기적인 해결 방안들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긴 호흡을 가지고 산업의 발전 방향과 추이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 결과물들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신 이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원의 청사진을 새로 그렸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수립했던 연구계획·방향 가운데 단기적으로 효과를 창출해야 하거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연구과제를 긴급 편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이슈들은 중·장기 과제로 재편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구원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논의는 연구원의 생존, 자생력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신 이사장 본인도 ‘연구원의 자생력’에 대해 수없이 강조해 온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영리기관인 우리 연구원은 재정적인 부분에서 항상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인 부담감이 직원 개개인들에게 전가될 경우 연구에 몰두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야 하는 연구원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큰 제약을 받을 수 있어요. 이에 저를 비롯한 연구원의 임직원은 비용과 관련한 행정지원 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연구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함으로써 최선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신 이사장은 정부 위탁업무인 ‘전기분야 표준시장단가 제도 운영’의 정부출연금을 오는 2022년부터 158% 증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안정적인 재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연구원은 신기술 및 공구 개발과 기술 변화에 따른 정책적 제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의 필요성과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고요. 이는 연구원이 자생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비영리기관인 연구원에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연구원이 직접적인 영리를 추구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 아니겠어요. 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전기공사업계가 연구원의 존재를 ‘인지’하고, 실력을 ‘인정’하는 과정이 선행된 후에 업계의 ‘지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No.1 존재감’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이어 신 이사장은 전기공사업계, 나아가 우리나라 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급격한 변화의 흐름과 앞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추이를 예측·진단하고, 흐름을 주도하는 선봉에 전기산업연구원이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 ▲한국형 뉴딜 ▲코로나19 등의 이슈로 인해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산업의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업계의 대응에서는 미흡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고,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대안을 마련하는 곳이 바로 전기산업연구원이에요. 단적인 예로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이 발표된 후 전기공사업계 내에서는 ‘이것이 기회인가, 위기인가’에 대한 의견이 혼재해 있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로의 전환은 타 산업의 이슈로 판단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연구원은 이런 이슈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것, 우리의 문제’라고 보고 있어요. 이에 논의를 복잡하게 끌고 나가기보다 단순화시켜서 ‘우리 전기공사업계의 역할은 무한대다. 업역 확장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이사장은 융·복합에 따른 산업영역의 혼재가 전기공사업계에는 무한한 확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공사인가’보다 ‘어떤 기술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인가’에 따라 업역이 나누어진다고 판단한다”며 “예컨대 특정 설비에 대한 기술이 부족하다면 업계가 자체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보완해 나가면 되는 문제이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산업 융복합의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연구원에서는 전기산업계의 미래에 대한 연구들을 수행하며,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부분들도 함께 논의 중이다.

“연구원은 최근에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과제로 ‘전기·전력산업 신기술 개발 및 추진방향 연구’를 완료한 바 있는데요. 융·복합 및 비대면 산업의 확대와 전기·전력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9건의 기술과제와 2개의 정책적 방향을 연구결과로 제언했습니다. 또 중소영세기업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 방안 등에 관한 연구도 선제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정책 기조인 안전과 전기공사업계 주요 이슈인 KEC적용 등에 즉시 대응하고자 근로자 근골격계 시공 보조장치, 이종전선관 커플링 등 다양한 시공기술 및 공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자인 출원과 시제품 제작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현장에 하루빨리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발전분야 적정노무비 산정 ▲전기분야 표준품셈 여유율 적용 검토 ▲전기분야 표준시장단가 제도 제고 등 적정공사비 산정을 위한 연구들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공사업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전기공사 시공정보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시공정보시스템은 전기시공분야 아카이브를 목표로 연구원이 자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하지만 중소영세기업이 대다수인 전기공사업계에서는 이런 연구의 기획단계조차 수립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원은 시공정보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현재의 시공정보시스템은 자료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연구원이 계획하고 있는 ‘전기공사업계 디지털전환 프로젝트’의 첫 단계입니다. 보다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사용이 안정화되면 2단계 사업으로 전기공사 대표 포털로서 모든 정보의 입·출구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전기공사업계 누구나 시공정보시스템의 정보를 활용해 자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오픈API(Open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제공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걸음을 뗀 만큼 아직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타 산업 분야에 비해서는 미흡한 부분도 많다며 신 이사장은 몸을 낮췄다. 하지만 2단계, 3단계 사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전기공사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신 이사장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 업계의 활력소가 되도록 연구원이 늘 함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시공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회원 및 독자분들께서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무사히 출구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돕는 충전소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 철 이사장은...

▲1957년생 ▲건양대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재)한국전기산업연구원 이사장 ▲에스에이치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한국전기공사협회 세종충남도회 도회장 역임 ▲한국소방공사협회 충남도회 대의원 ▲충남 배드민턴 연합회 회장 역임 ▲대한배드민턴협회 수석부회장 ▲대통령 표창·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문화관광부 장관상·법무부 장관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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